“저도 (패스를)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슛을 쏠 수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농구영신 맞대결에서 90-83으로 웃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중반부터 연속 9득점하며 우위를 점했다. 2쿼터 한 때 15점 차이까지 앞섰지만, 3쿼터에서는 67-71로 역전 당하기도 했다. 4쿼터 초반 승부의 균형을 맞춘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결정적 3점슛 2방 이후 다시 주도권을 잡아 승리에 다가섰다.

다음은 이우석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2023년 마지막 경기와 20204년 첫 경기를 승리로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 2024년 첫 출발을 잘 끊어서 쭉 좋은 분위기로 이어 나갈 수 있을 거다. 3쿼터 때 상대가 좁혀올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걸 잘 이겨내서 값진 승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농구영신이 다른 경기와 컨디션 등 달랐나?
우리가 처음 경험하니까 경험해본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잠이 온다고 했다. 잠이 오려나 생각이 들어서 미리 잠을 많이 잤다. 막상 (경기장에) 오니까 팬들께서 많이 찾아오시고 뜨거운 열기에 녹아서 선수들도 기분좋게 뛰었다. 저는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타종행사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종 치기 전 1분 50초(1분 54초) 즈음 남은 걸로 기억한다. 긴장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계속 모여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작전이 틀리지 않도록 계속 주입을 시켜 주셨다.

4쿼터 때 3점슛 두 방을 넣었다.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을 때 시간을 봤는데 제 생각에는 훼이크 한 뒤 쏴도 충분하다고 여겼다. 다음에는 박무빈이 패스를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내 밸런스에 맞게 패스가 알맞게 와서 (3점슛이) 들어갔다. 무빈이 덕분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패스를 줄 거라고 확신?) 무빈이 눈을 봤다. 무빈이도 총총총총 뛰어나오는데 (패스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저도 (패스를)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슛을 쏠 수 있었다.





박무빈과 호흡
호흡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무빈이가 무빈이 기회 때 공격을 하면 워낙 잘 하는 선수라서 비어있을 때도 잘 찾아줘서 좋은 호흡으로 보인다.

박무빈의 신인상
무빈이보다 제가 더 무빈이가 (신인상을) 탔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큰 거 같다(박무빈_ 맞는 거 같다). 아무래도 제 후배이기도 하고, 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선배로 신인왕이란 상이 인생에서 한 번 주어지는 상이다. 무빈이가 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지금 이대로 더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더 잘 하고, 더 녹아들면 신인왕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결정적 순간 국내선수 1옵션은?
우리 선수 구성상 누가 공격을 한다는 것보다 상대방의 수비를 공략하는 편이다. 오늘도 김낙현 선수를 이용하거나 신승민 선수를 이용하는 게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누가 1옵션, 2옵션 이런 것보다는 이번에는 누구를 공략하자고 한다.

같은 포지션 문정현의 부진한 이유
문정현도 물론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 입장이라면 저라도 생각이 많을 거 같다. 무빈이나 유기상이 잘 해서 압박감도 심할 거다. 이전 경기를 보니까 잘 이겨내고 있다. 그래도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 해서 꼭 올라올 거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연습을 한다면 기량이 좋아서 충분히 쓰임새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상위팀과 격차가 있는데 상위팀보다 장점
감독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인데 1위부터 10위까지 팀 특성상 큰 차이가 없다는 거다. 우리 선수들도 그 말에 동의를 했다. 경기에 임할 때 선수들의 적극성이나 임하는 자세를 보면 경기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을 만나도 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이 강한 수비다. 어떤 선수를 공략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손발을 맞추면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