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에 꼭 나가자고 했으면서…” 커닝햄 떠나보낸 조상현 감독, 그는 고마웠고 또 속상했다

“EASL에 꼭 나가자고 했으면서…” 커닝햄 떠나보낸 조상현 감독, 그는 고마웠고 또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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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에 꼭 나가자고 했으면서…” 커닝햄 떠나보낸 조상현 감독, 그는 고마웠고 또 속상했다

“단테(커닝햄)가 꼭 EASL에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창원 LG는 지난 9일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최종전을 마친 후 깜짝 소식을 전했다.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단테 커닝햄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이다.

커닝햄은 지난 2022-23시즌부터 LG와 함께했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처음 영입한 외국선수이기도 했다. 애정이 남다른 만큼 커닝햄도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아셈 마레이 다음 외국선수였으나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시간 동안 제 역할을 이상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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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 감독은 2022-23시즌부터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외국선수 걱정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으니 말이다”라며 마레이와 커닝햄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커닝햄은 화려한 NBA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에 국내선수들도 자극과 동기부여를 함께 얻었다. 그렇게 LG는 서서히 강팀이 됐다.

그러나 커닝햄의 허리가 발목을 잡았다. 2라운드 10경기 동안 단 1경기에 출전하는 등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LG에선 전국에 있는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지원했고 조 감독 역시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 커닝햄 역시 재활에 충실했지만 결국 통증을 잡지 못했다.

결국 조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마레이의 출전 시간이 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제 2라운드를 치른 상황이었기에 남은 4개의 라운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커닝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LG와 커닝햄은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해야 했다.

조 감독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힘들게 결정했다. 단테가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었고 시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레이도 점점 지쳐갔다. 지금도 정말 힘들어한다. 많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봤지만 결과는 문제가 없었다. 선수 본인이 통증을 느끼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결국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 고민했던 건 11월 23일(현대모비스전)이었다. 단테가 경기 후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라고 말하더라. 원정 4연전을 곧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교체를 고민하고 또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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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특히 외국선수들은 더욱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곤 한다. 그만큼 적지 않은 연봉을 벌 수 있지만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압박감, 그리고 외로움을 이겨내야 한다. 커닝햄처럼 성실하고 멋진 외국선수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끝내 교체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 감독은 커닝햄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 외국선수 한 명이 아닌 ‘초보 감독’이었던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커닝햄과의 이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멋진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단테라는 사람에게 너무 고맙다. 지난해 초보 감독이었던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마레이가 없었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히 잘해줬다”며 “단테도 올 시즌 앞두고 재계약하면서 꼭 EASL에 나가자고 하더라. 마레이와 함께 뛰면 더 재밌고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다고 말이다(웃음). 이런저런 농담도 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 누구보다 단테가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란 사람이 나일 것이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고 진짜 속상하다. 저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LG는 커닝햄을 대체할 외국선수로 38세의 노장 후안 테요를 영입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포워드인 그는 유럽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은 백전노장이다. 10일 늦은 시간 입국 예정이며 빠르면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정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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