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차에 ‘유럽 진출설’…영플레이어 듀오 “더 보완해야” 입 모아

데뷔 2년 차에 ‘유럽 진출설’…영플레이어 듀오 “더 보완해야” 입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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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차에 ‘유럽 진출설’…영플레이어 듀오 “더 보완해야” 입 모아



데뷔 2년 차부터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영플레이어’ 듀오 정호연(23·광주FC)과 황재원(21·대구FC)이 나란히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호연과 황재원은 지난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과거 신인상 격으로, 데뷔 3년 차 이하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 영플레이어상은 격전지 중 하나였다. 적은 출전 시간에도 8골을 터뜨린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호재, 팀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낸 수원 삼성 김주찬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보다 앞선 건 리그 3위 광주FC의 돌풍을 일으킨 정호연, 2년 연속 대구FC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한 황재원이었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일찌감치 주전으로 활약하며 사령탑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정호연은 34경기 2골 4도움, 황재원은 33경기 1골 3도움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정효 광주 감독과 최원권 대구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중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정호연과 황재원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승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황선홍호의 7전 전승 금빛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정호연은 7경기 모두 뛰었고, 황재원은 6경기를 소화했다. 정호연은 패스, 황재원은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은 자연스럽게 병역도 해결했다.

두 선수에게 ‘유럽 진출설’이 나온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마침 지난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린 김지수(브렌트포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열풍에 정호연과 황재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호연과 황재원은 “당연히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도 짚었다. 

먼저 정호연은 “해외로 나가 부딪혀 보고 싶다. 하지만 떠밀려서 나가거나, 억지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나중에 저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황선홍호에서 홍현석(KAA 헨트) 백승호(전북 현대)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본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자긍심이 더욱 커지는 등 정신적인 성장을 많이 느꼈다. 패스를 주는 타이밍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완할 점은 많다. 특히 공격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황재원은 “AG라는 국제대회도 나가고,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많은 걸 얻은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보며 “대표팀에서 설영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최준(부산 아이파크) 등으로부터 축구 내외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해외에 나가려면 국내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지컬, 경기력 부분에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시상식에서 결국 단상에 오른 건 정호연이었다. 예견대로 접전이었다. 정호연은 환산 점수 34.96점으로 황재원(32.17)보다 단 2.79점 앞섰다. 두 선수 모두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8표를 받았는데, 미디어 점수에서 표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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