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무라드→막심’ 챔프전 직행한 대한항공의 결단, 막심 승부수 ‘통합 4연패’ 퍼즐될까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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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23:54
대한항공이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
극적으로 V리그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역사상 최초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부상 회복이 더딘 링컨 윌리엄스를 무라드 칸으로 일시 교체했다가 완전 영입했다. 그리고 챔프전 직행에 성공한 뒤 무라드를 막심으로 다시 교체하는 카드를 빼들었다.
막심은 키 203㎝, 몸무게 92㎏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 2017년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막심은 러시아 자국 리그 외에도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리그를 거쳐 최근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뛰었다. 카타르 리그에서는 득점 1위, 서브 2위에 올랐다.
막심은 대한항공이 링컨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도 무라드 보다 우선 순위에 있었던 선수였는데, 막심이 카타르리그 일정을 마치면서 다시 대한항공과 인연이 닿았다.
막심 영입은 고육지책에 가깝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에서 우여곡절 끝에 1위를 확정하면서 무라드의 결정력을 두고 고민이 시작됐다.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였던 무라드는 독실한 이슬람 신도로 3월부터 시작된 라마단 금식을 지키면서 체력적으로도 레벨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챔프전이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데 대한 내부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뜻과 통합 우승의 의지가 강해진 선수단 지원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문용관 SBS 해설위원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임동혁이라는 토종 공격수를 보완할 믿을맨 하나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개인 기량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 막심이 서브, 파워, 높이 등에서 도움만 줘도 대한항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 일정을 끝낸 막심의 경기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흡과 조직력이 중요한 배구에서 막심이 단시간에 약속된 플레이를 익히고, 자신의 컬러가 확실한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막심은 현재 임대 형식으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상태다. 다음 시즌 V리그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막심은 올해 V리그 트라이아웃에도 지원한 상태”라며 “지난해 트라이아웃에 나왔을 때는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면서 이번에는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막심에게는 쇼케이스 성격의 챔프전이라 자신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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