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압박-세련된 빌드업...이정효의 광주 돌풍은 계속된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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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09:03
▲ 이정효 감독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난 시즌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의 돌풍이 올해도 계속되는 것일까. FC서울과의 K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정효 감독, 김기동과의 전술 대결서 완승
광주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은 이희균-이건희, 중원은 안혁주-정호연-최경록-가브리엘, 수비는 김진호-포포비치-안영규-두현석, 골문은 김경민이 지켰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신진이 전방에 포진하고, 2선에 조영욱-팔로세비치-강성진이 지원했다. 미드필드는 기성용-한승규, 백포는 김진야-김주성-권완규-박동진,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린가드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초반부터 광주가 강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일사분란한 공수 간격을 선보이며 서울보다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광주는 오른쪽 윙어 가브리엘을 주로 활용했다. 전반 6분 가브리엘이 우측면에서 패스를 끊어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안혁주가 달려들며 슈팅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가 서울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내며 완벽한 빌드업을 통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수비 지역에서부터 매끄럽게 서울 진영으로 공을 운반했다. 박스 근처에서 이건희가 옆으로 내줬고, 이희균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정효 감독은 곧바로 안혁주 대신 엄지성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광주는 탄탄한 조직력과 협력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투박하게 만들었다. 미드필드에서 정호연이 세련된 패스를 뿌려줬으며, 가브리엘은 위력적인 개인 돌파로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8분 최경록, 전반 31분 이희균의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모처럼 기회를 엮어냈다. 47분 조영욱이 접어놓은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포포비치 몸에 막혔다. 전반전은 스코어 1-0, 슈팅수 8-3으로 광주가 완벽하게 앞선 흐름이었다. 반면 서울은 공수 양면에 걸쳐 실망스러웠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과 김신진을 대신해 김경민과 일류첸코를 투입했다. 후반 5분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은 김경민 골키퍼가 쳐냈다.
그럼에도 경기 흐름은 여전히 광주가 주도했다. 엄지성과 이희균의 스위칭, 측면에서는 가브리엘이 드리블로 서울 수비를 휘저었다. 서울은 가브리엘의 돌파를 막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 7분 엄지성의 슈팅이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뀌지않자 서울이 추가로 교체를 단행했다. 강성진, 박동진 대신 임상협, 이태석을 넣었다. 광주도 최경록, 이희균을 박태준, 오후성과 교체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1분 김경민을 교체 아웃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K리그 역대급 빅네임으로 평가받는 린가드에게 데뷔전 기회를 부여했다.
린가드는 곧바로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33분 박스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린가드는 후반 39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로 일류첸코의 헤더를 도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끝내 광주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광주는 종료 직전까지 조직적인 압박과 유연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가브리엘의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광주 돌풍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이정효 감독이었다. 카리스마와 거침 없는 입담으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무엇보다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2022년 K리그2 우승을 시작으로 승격 첫 해 2023년 K리그1에서 3위를 차지하며 2024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약한 스쿼드로 강도 높은 전방 압박, 세밀한 빌드업, 인버티드 풀백을 활용하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쫓아가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다.
과연 K리그1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이정효 감독의 축구가 통할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개막전부터 빅매치가 성사됐다.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통하는 이정효와 김기동의 지략 대결이었다.
광주 돌풍은 유효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로 탈바꿈하며 올 시즌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서울을 맞아 전술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서울은 광주의 압박에 대처하지 못하며 졸전을 펼쳤다. A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중원에서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올해 이희균이 큰 걸 하지 않을까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 본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이번 동계 때 훈련을 시키면서 이희균이 큰 꿈을 꿀 수 있게끔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등번호 10번을 단 이희균은 선제 결승골을 작렬하며 이정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뿐만 아니라 올 겨울 광주로 이적한 독일 2부리그 출신 최경록, 외국인 선수 가브리엘 모두 광주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광주축구전용구장, 광주 - 2024년 3월 2일)
광주 FC 2 - 이희균 20' 가브리엘 96+'
FC 서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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