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퇴도 막을 수 없던 창단 첫 최하위 불명예…‘악전고투’ KB손보, 판정·운 안따라 더 안타깝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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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00:30
유독 운도, 판정도 따르지 않은 KB손해보험이 ‘최하위’ 불명예를 안았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20 25-27 23-25)으로 7연패 늪에 빠져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를 확정했다.
창단 첫 최하위다. KB손해보험은 36경기 중 7경기를 남겨뒀는데, 거둔 승수는 단 4승. 책임감을 느낀 후인정 감독은 지난 14일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학민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대 승점 21을 추가하더라도 6위 현대캐피탈(13승16패·승점 40)을 넘어설 수 없다. 승점 타이는 가능하지만 승수(4승)에서 뒤진다.
불운이 겹친 시즌이다. 이번시즌 KB손해보험은 유독 ‘오심’에 발목을 잡힌 경기가 많았다. 중요한 경기, 시점마다 오심의 벽에 막혔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세트스코어 1-2로 벼랑 끝에 몰린 4세트 21-23. 비예나의 공격이 OK금융그룹 블로커를 맞고 나갔다. 최성권 부심은 ‘인’ 판정을 내렸고, OK금융그룹와 매치포인트가 됐다.
‘아웃’으로 봤던 KB손해보험은 난리가 났다. 앞서 비디오 판독을 한 차례 소진해 판독 기회가 없었다. “나갔다니까!”라고 외치며 억울함을 분출한 황경민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학민 대행 역시 끝까지 “아웃이에요!”라고 외쳤지만, 송인석 주심은 원심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계방송 리플레이 결과 확실한 ‘아웃’으로 드러났다.
해당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지만,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시즌 유독 오심 피해를 많이 봤던 KB손해보험이기에 더욱 그렇다.
경기 후 김 대행은 “이런 상황이 잦아서 항상 비디오 판독을 남겨두고 싶긴 하다. 앞서 비디오 판독에 실패했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오심하는 건 이해하지만, 선심도 본인이 잘못봤을 때는 확인만이라도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최하위지만 선수들은 1승이 간절하다. 정말 열심히 하는데, 이런 판정이 나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KB손해보험 이영수 사무국장도 “결국은 오심”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필사적으로 뛰었기에 더 안타깝다.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힘없이 패한 경기는 드물다.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을 기세로 눌렀다. 정민수를 중심으로 수비 집중력은 물론, 비예나를 포함한 득점 지원도 탄탄했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3세트 25-25에서 OK금융그룹 박창성의 속공에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이후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맞불을 놨는데, 디그 후 넘어온 볼을 정민수가 받으려다 동선이 겹쳐 놓친 탓에 허무하게 세트를 내준 게 대표적인 예다.
김 대행은 “매 경기 숙제다. 20점대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한 자리에서 연속 점수를 내줬다”며 “성적이 좋지 않아도 응원하는 팬이 있다. 최대한 끈질기게 계속해서 준비해 보겠다. 질책보다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오심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 내부 규정에 맞춰 수위 여부에 따라 징계가 결정될 듯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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