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첫 훈련' 김기동 감독 "난 마술사가 아냐…믿음 갖고 해 보자"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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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00:57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첫 공식 훈련을 마친 후 시즌 개막까지 스파르타식 맹훈련을 예고했다.
서울은 5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대상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날이 첫 소집일이었던 서울은 새롭게 부임한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이 상견례를 가졌다. 처음으로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50분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 선수들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스트레칭, 패스 및 론도(볼 돌리기) 훈련, 7대7 미니 게임을 소화했다.
김 감독 또한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요구 사항들을 주문하면서 함께 호흡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서 활약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한 조영욱은 훈련 후 "생각보다 힘들었다. 태국 가서 더 많이 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포항 시절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임상협도 "감독님은 전지훈련 때 빡세게(강하게) 훈련 시키는 분이다. 이제 내일부터 하루하루 일어나기 싫을 만큼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동계 훈련 기간 동안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오랜만에, 나도 한 번 쉬고 나서 훈련을 하니 즐거웠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이런 모습들이 동계 훈련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면서 "강도 높은 훈련은 아니었다. 레크리에이션 수준이었다. 오랜만에 훈련하는 거라 강한 것보다는 재미 위주로 훈련했다"라고 오히려 낮은 강도로 훈련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감독은 러닝 훈련 내내 박동진 옆에서 뛰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동진이하고는 20세 이하, 23세 이하 올림픽 할 때 같이 한 경험이 있다. 그 떄 추억을 얘기했다"라며 "내가 본인한테 해줬던 동기부여 얘기들을 꺼냈다. 그 때 일들이 기억나냐고 묻기도 했다. 벌써 30세가 됐다며 세월이 참 빠르다고 하길래 더 먹기 전에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훈련 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던 김 감독은 "'김기동 감독은 다르다'라고 선수들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을 텐데 난 마술사가 아니다. 없는 걸 만들어서 끄집어낼 수는 없다"라며 "선수들이 생활하는 거나 훈련장, 경기장에서 다른 선수들과는 좀 다르다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을 때 그 선수들을 레벨 업 시키고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먼저 선수들에게 적극성을 요구했다.
이어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서로 믿음을 가지고 올 시즌 같이 해보자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상호 간 신뢰를 강조했다.
신입생 류재문, 최준에 대해서는 "준이 같은 경우 19세 때도 그렇고 부산에서도 좋은 활약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한테 분명 좋은 자원이 되고,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데려왔다"며 "재문이 같은 경우도 영남대 다닐 때부터 같이 했고, 대표팀 소집 때 같이 했던 선수라 장점을 잘 알고 있다. 팀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감독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서울 감독이 됐다는 느낌은 기자회견 때부터 들었다. 그 전에는 불편한 마음도 있었는데 그때부터는 마음을 잡고 FC서울의 일원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가 얻어야 할 목표들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포항이랑 옷도 비슷하고 위화감도 없다. 아주 편안하다. 선수들도 활기 있게 잘 해주고 있다. 내가 얘기할 때마다 피드백도 잘 온다. 고개도 끄덕끄덕 해주면서 답해준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훈련을 잘 했다"라고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 팀에서 오랫동안 있었다고 하면 별 문제가 안 될 텐데 1월에 조직력을 다져서 2월에 경기를 통해 그 조직력을 극대화 시키고 3월에 경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반 이상이 없다"라며 "김주성 선수(아시안컵 참가)까지 없고, 올림픽 나가는 선수들도 3명 정도 없고 그래서 1차 전지 훈련에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임상협, 일류첸코 등 포항 감독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내가 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을 건 없다. 본인들이 잘 해야지, 여기 와서 지금 한 1년, 2년 논 것 같은데 본인들이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으면서 "오히려 나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9일 태국 후아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포항 시절부터 유명했던 김 감독의 스파르타 훈련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시즌 개막 후 어떤 효과를 불러오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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