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간판이 된 대전왕자, "저를 모르는 분들도 검색해보지 않았을까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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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11:31
얼굴이 간판이 된 대전왕자, "저를 모르는 분들도 검색해보지 않았을까요?"
대전 시내 백화점에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렸다. 더욱이 '왕자' 대접을 해주니 부끄러울 법도 했다. 그럼에도 문동주는 자신의 얼굴로 한화 이글스를 알렸다며 기뻐했다. 한화의, 그리고 야구판의 슈퍼스타다운 생각이자 태도다.
문동주는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시상식, 여섯 번째 신인상이었다.
상을 받은 문동주는 "은퇴하신 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아 좋았다. 어느 때보다 야구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아 올라갈 때 긴장이 됐다"면서 "사실 여섯 번째 시상식이라 멘트가 고갈됐는데, 잘 생각해서 하고 싶었던 수상소감을 잘 전달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총 투표수 111표 중 85표를 얻으면서 76.6%의 득표율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한화에서 신인상이 나온 건 류현진이 MVP와 신인상을 동시 석권했던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해 한화 1차지명으로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문동주는 데뷔 시즌 13경기 28⅔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돌며 23경기 118/2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BPC) 태극마크를 달며 한화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문동주의 신인상 수상 후 한화 구단은 유니폼과 기념구, 훈장, 반지, 포토카드 등 '대전왕자'를 콘셉트로 한 기념상품을 출시했다. 이 기념상품은 온라인샵 오픈 직후 1만 명 이상의 접속이 몰리는 등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예약 주문 첫날에만 2억 원 이상이 팔리며 하루 만에 구단 역대 기념상품 최다 매출을 기록, 총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대전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1층에서 '대전 왕자의 방' 콘셉트의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이 팝업 전시장에는 전신거울보다 큰 크기의 문동주의 사진이 걸렸고, 출시된 기념상품들이 전시됐다. 문동주는 전시장 오픈 첫날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팝업 전시장을 방문한 소감을 묻자 문동주는 "(사진이) 크게 걸린 만큼 엄청 크게 부끄러웠다. 부담스럽기도 했다. 솔직히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지나다녀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면서도 "엄청난 마케팅인데, 나를 이렇게 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구단에도 내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모르는 사람도 나에 대해 한 번 더 검색해 볼 수 있고, 야구에 대해 모르거나 우리 팀을 모르는 분들도 우리 팀에 검색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런 사람이 여기 왜 걸려 있지' 생각하면서 한 번쯤은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좋았지만 우리 팀에도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야구 쪽에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내 얼굴이 그렇게 사용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팝업이 끝났으니까, 처분을 하실 거면 나한테 버려주시면 나중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서 집에 놓고 싶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관련된 걸 다 모아 놓고 있다. 나의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간인 것 같다"며 "일단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신인왕' 문동주의 길었던 2023시즌 공식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문동주는 "곧 운동을 시작한다. 일단은 좀 쉬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또 상을 받게 되면 감사히 받겠지만, 상 욕심은 없다. 어떤 타이틀을 노린다기보다 좀 쉬면서 목표를 세워봐야 할 것 같고, 그 목표를 최대한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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