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독을 찾아와도 걱정…전력강화위원회는 제대로 협상할 수 있나? [사커토픽]
요즘 한국축구의 최대 화두는 ‘포스트 클린스만’ 인선 작업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는 2023카타르아시안컵 직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이끈 가운데 KFA는 차기 감독에게 6월 예정된 싱가포르(6일·원정)~중국(11일·홈)과 2차 예선 잔여경기부터 지휘봉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2월 정 위원장 체제로 재출범한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 소위원회를 꾸려 5차례 회의를 거쳐 11명(국내 4명·해외 7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정 위원장은 2일 브리핑에서 “외국 지도자의 비대면 면담을 우선 추진하겠다. (감독 관련) 영상을 취합 분석 중이다. 적합한 분을 찾으면 직접 현지에서 (후보와) 대면할 생각”이라고 향후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그런데 걱정이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다. 2021년 7월 개정된 KFA 정관(제52조 1항)에는 “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국가대표와 18세 이상 연령별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돼 있다. 주요 기능 중 우선순위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업무’인데, 어디까지나 ‘조언과 자문’에 그친다.
기존 정관에선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이 ‘대표팀 운영 관리’로 명시돼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축소됐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도 전력강화위원회는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다. 후보군조차 몰랐고, 발표 당일에야 선임 사실을 통보받았을 뿐이다.
반면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선임 과정은 크게 달랐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는 모든 과정에 참여했고, 김판곤 위원장(현 말레이시아대표팀 감독)은 최종 후보 면접은 물론 협상에도 관여하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의 영향력 확대가 불편했던 KFA 수뇌부가 기술과 행정 파트를 분리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정관 개정도 함께 이뤄졌다는 것이 많은 축구인들의 견해다.
정 위원장은 “어떤 선입관도, 외압도 없을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으나, 정관으로 인해 여전히 큰 제약이 따르는 구조다. 좋은 후보를 찾아내고 면접을 하더라도 협상에 깊이 관여할 수 없는 조언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계약 과정에서 일을 그르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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