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인종차별 추방' 패치 뗀다…아체르비 무징계 후폭풍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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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06:10
아체르비(오른쪽)와 제주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이 국가대표 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인터 밀란)의 인종차별 발언을 사실상 묵과한 가운데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는 27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경기에서 '인종차별 추방' 패치를 유니폼에 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폴리는 대신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대상인 팀 동료(후안 제주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세리에A 스포츠 판사는 아체르비가 지난 17일 리그 경기에서 브라질 국적의 나폴리 수비수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넌 그냥 깜둥이야. 꺼져"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체르비는 제주스에게 "티 파초 네로(ti faccio nero·네 가죽을 검게 태우겠다)"라고 말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판사는 아체르비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했다. 또한 인종차별 발언이 경기장 마이크에 잡히거나 다른 선수들에게 들리지 않았다며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FIGC는 아체르비를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FIGC가 오는 6월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를 앞두고 국가대표 수비수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혐의를 눈감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체르비는 인종차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을 경우 리그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는 물론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었다.
앞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지자 아체르비를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시켰지만 아체르비가 인종차별 혐의를 벗으면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FIGC가 아체르비에게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폴리의 마케팅 책임자인 토마소 비안치니는 "우리는 인종차별 추방 캠페인을 보이콧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인종차별에 대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스는 구단을 통해 성명을 내고 "FIGC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매우 씁쓸하다"며 "이번 결정이 불행한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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