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제갈량보다 무서운 박지수…우리은행, 챔프전 1차전 이겼어도 안심 못한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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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02:37
청주 KB의 박지수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골 밑 슛을 하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청주 KB를 꺾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KB의 에이스 박지수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KB는 24일 홈에서 치른 챔프전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62-68로 졌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여러 대기록을 써냈다. 20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레전드 정선민과 함께 역대 챔프전 최다 더블더블 기록(13회)을 달성했다. 역대 단독 1위였던 챔프전 연속 더블더블 기록은 7회에서 8회로 늘렸다.
박지수는 KB 공격의 핵이다. 높이 싸움의 우위로 공격 기회를 훨씬 많이 잡을 수 있다. 이날 KB의 전체 리바운드 개수는 36개로 우리은행에 단 한 개 앞섰지만, 공격 리바운드는 13개로 2배 이상 많았다. 박지수가 8개를 낚아채며 팀 전체 공격 리바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기록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우리은행으로서는 박지수를 수비하는 데서 오는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큰 과제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를 전담 마크한 김단비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4쿼터에는 다리가 안 나갔다. 몸싸움을 박지수와 계속해야 하다 보니 그 부분에서 오는 여파다. 그냥 뛰는 것보다 2~3배 여파가 오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챔프전 특성상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코트 안에서 노련하게 체력 안배를 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지수가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의 볼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박지수 수비에 따른 체력적 부담 극복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박지수가 최소한 우리 수비 2명 이상은 끌고 다닌다. 초반에는 어떻게든 승부가 가능한데 결국 후반에 가면 체력이 떨어져 어렵다”고 말했다.
KB가 박지수라는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메이션과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도 상대 팀에는 부담스럽다. 이날 경기에서 KB는 우리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3점을 많이 쏘는 전략으로 맞섰다. 주포 강이슬은 물론 이윤미까지 터지면서 4쿼터 한 때 10점 차까지 끌고 다니기도 했다. 골 밑에서 박지수가 버티고 있어서 과감한 슛 시도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공률은 우리은행보다 떨어졌지만 3점슛 시도 자체는 29개로 같았다.
KB가 박지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던 것을 고려하면 100% 전력으로 맞붙어 이긴 승리라고 보기도 힘들다. 우리은행은 KB가 박지수를 벤치에서 시작하게 한 2쿼터에 7점을 더 집어넣으며 승부를 팽팽하게 이끌고 갔다.
위 감독은 “정규리그때와 비교하면 박지수가 다소 톤다운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플레이오프를 더 빨리 끝내고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봤다. KB의 김완수 감독은 “후반에 좀 더 승부를 보기 위해 과감하게 뺐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경기에서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KB는 26일 우리은행을 다시 홈으로 불러들이는 2차전에서 설욕을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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