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NA’ 없어도 원조 타이거즈 4번 타자 있어 든든…“개막전은 동생들한테 해달라고 했는데”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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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23:14
2024시즌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나성범이 없어도 ‘원조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가 팀 개막전 6연패를 끊는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타이거즈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KIA 이범호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 승리에도 큰 힘이 됐다.
최형우는 3월 23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팀의 7대 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2024시즌 최형우의 타순을 6번 지명타자로 구상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들어가야 하는 ‘캡틴’ 나성범이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최형우는 개막전에서 다시 자신의 자리인 4번 타자로 복귀했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1회 초 최주환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최형우가 1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4구째 148km/h 속구를 기술적인 타격으로 밀어 쳐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이후 최형우는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도 기록했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볼넷을 얻은 최형우는 6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 이창진과 교체돼 개막전 출전을 마무리했다.
KIA는 1회 말 5득점 빅 이닝과 더불어 4회 말 최원준의 홈런과 소크라테스의 추가 적시타로 7대 2까지 달아났다. KIA는 6회 초 3실점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팀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7대 5 두 점 차 리드를 지켰다. KIA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팀 개막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뒤 만난 최형우는 “일단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최근 몇 년 동안 개막전에서 항상 팀이 지고 나도 못했다. 오늘도 동생들한테 나는 어차피 못하니까 너희들이 잘해서 개막전 좀 이겨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다행히 진짜 이겨서 너무 좋다. 상대 선발이 우리 팀에 강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우리 타자들이 모두 자신감이 차 있고 잘 치기에 우리가 할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고 전했다.
최형우는 주장 나성범의 공백 우려에 대해 ‘나성범 혼자 야구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형우는 “지난해에도 똑같은 말을 했는데 물론 (나)성범이가 중요한 존재지만, 너무 성범이 얘기만 나오는 것도 그렇다. 성범이 혼자만 야구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다른 좋은 후배들도 많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처럼 하면 될 듯싶다. 너무 성범이가 없는 상황에 대해 자극을 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1회 말 5득점도 좋았지만, 점수를 주자마자 다음 이닝 곧바로 역전했다는 게 시즌 출발을 잘 끊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일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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