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안 부르는 것뿐”…흥민·강인, 3월 A매치 올까
지난 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패배 이후 손흥민(왼쪽 사진)과 이강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32·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로 꼽혀 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오는 3월 A매치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 내분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는 한편, 이른바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국가대표로 부르지 않는 방안’을 언급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대표팀 저녁식사 시간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손흥민과 이강인에 대한 향후 조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3월 A매치 기간에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21일), 원정(26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는데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 권한이 감독에게 있는 만큼 새 감독이든 임시 감독이든 3월 A매치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지도자와 논의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결국 이 사안에 대한 새 감독이나 임시감독의 판단이
두 선수의 3월 A매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분란의 당사자들이 화해하고 이를 공개해 갈등이 봉합됐음을
보여준다면 새 감독의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일단 두 선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징계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을 불러서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
앞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인 지난 6일 저녁식사 시간에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당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이
식당 옆 휴게공간에서 소란스럽게 탁구를 치자 손흥민이 나서서 제지했는데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여럿이
뒤엉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기도 했다.
이강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몇몇 선수만 따로 탁구를 칠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하기를 바란 주장이자 9살 많은 선배인 손흥민의 뜻에 따르지 않고 하극상을 벌인 데다, 멱살이 잡히자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아라치·KT 등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 확산 조짐까지 보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약 70일간 합숙했고 120분 경기를 연속으로 치른 점을 짚으면서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종종 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럴 때 시시비비를 너무 따지는 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도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이다. 잘 치유하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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