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대한항공 무라드, 귀중한 끝내기 득점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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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10:09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첫 4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18 25-13 21-25 25-23)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에 갈길 바쁜 3위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등 중위권 경쟁팀들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토종 선수만으로 상대 압도한 대한항공
앞서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OK금융그룹을 몰아치며 설욕에 나섰다.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한 '토종 에이스' 임동혁은 1세트에서 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3.64%에 달했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범실만 9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는 더 압도적이었다. 임동혁에 정지석, 김민재의 공격까지 살아난 대한항공은 순식간에 점수를 쌓았다. OK금융그룹 코트를 쉴 새 없이 폭격한 대한항공은 불과 13분 만에 2세트를 따내며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OK금융그룹도 힘없이 물러서지는 않았다. 1, 2세트에서 8점에 그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3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다. 그러나 반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임동혁과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24-20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OK금융그룹도 곽명우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임동혁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끈질기게 저항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5세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온전히 획득했다.
무라드, 4연승 확정 짓는 '송곳 스파이크'
▲ 프로배구 대한항공 무라드 칸이 14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여기에 정지석 16점, 곽승석과 김민재가 나란히 10점을 올리며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4세트 막판 임동혁이 흔들렸다. 매치 포인트에서 한 점만 더 올리면 경기가 끝나는데 임동혁의 후위 공격이 연거푸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그 사이 OK금융그룹은 24-23으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4세트를 내준다면 5세트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점 1을 놓치게 되는 대한항공은 임동혁을 빼고 무라드를 투입했다. 무라드는 유광우의 토스를 받아 상대 코트의 빈 곳에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이날 자신의 첫 득점이자 대한항공의 승리를 확정 짓는 끝내기 득점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을 당하자 불가리아 리그에서 뛰고 있던 무라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8주만 대한항공에서 뛸 수 있는 '임시직'이었다.
링컨의 복귀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대한항공은 경기력이 예전만 못한 링컨과 결별하고 무라드와 올 시즌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무라드도 완벽한 신뢰를 준 것은 아니었다. 4라운드 막판 2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전을 상대로 각각 52점, 23점으로 활약했으나 5라운드 들어서는 기복을 보였다. 이날도 임동혁에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교체로 나와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마침내 정규직으로 승격하며 어깨가 무거워진 무라드가 대한항공의 4년 연속 우승 도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4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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