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아이돌’ 김지한은 ‘최고’를 꿈꾼다…“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 되겠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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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04:50
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지한이 6일 구단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짜 설날이네요.”
지난 6일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김지한(25·아웃사이드 히터)은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는 기자의 말에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겨울 프로스포츠 종목인 배구 선수로서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잠시 할 말을 잃었던 그는 “조금 짠한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사실 김지한과 그의 소속팀 우리카드는 명절 분위기를 즐길 겨를이 없다. 당장 연휴 첫째 날인 9일에도 OK금융그룹과의 안산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우리카드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50점(17승9패)으로 남자부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터라, 우리카드도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1위를 지킬 수 있다. 올 시즌 팀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지한은 “연휴 때 흘린 땀은 성적으로 보상받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두 차례 트레이드, 장충에서 꽃피운 재능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프로에 입문한 김지한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V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프로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김지한의 세 번째 팀이다. 2017~2018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몸담고 있던 2020년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됐고, 상무 전역 뒤 한 시즌 만인 2022년 우리카드로 다시 한번 트레이드됐다. 김지한은 “처음 트레이드됐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내가 못했으니까’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번째 트레이드 때는 스스로 운동도, 준비도 많이 했던 터라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지한은 2022 KOVO 컵대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다.
득점 후 기뻐하는 김지한
김지한은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금세 잡념을 떨쳤다. 그는 “우리카드가 날 좋게 평가했기 때문에 팀을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실망감이 오래가진 않았다”고 담담히 전했다. 김지한은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곧바로 팀의 주전급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며 ‘기회의 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치른 그는 이번 시즌 더 높게 도약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꼼꼼한 지도를 받은 김지한은 자신의 장기인 공격력을 더욱더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7일 현재 그는 득점(390점·8위), 공격성공률(52.35%·6위), 서브(세트당평균 0.20개·9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해 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25.26%에 그친 리시브 효율은 올 시즌 35.03%로 크게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한 단계 성장한 김지한과 함께 올 시즌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실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창단에 맞먹는 리빌딩을 단행했다.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우리카드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가며 팀을 선두로 이끈 김지한은 “꼴찌 후보로 꼽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며 “처음 주전으로 뛰는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과 득점을 많이 해서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김지한이 6일 구단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 아이돌을 넘어 ‘배구 스타’를 꿈꾼다
김지한은 우리카드에서 ‘장충 아이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훈훈한 외모와 수준급 배구 실력을 갖춘 그는 우리카드의 관중몰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홈구장인 서울 장충체육관 내 카페에서 복숭아 음료와 팝콘으로 구성된 ‘김지한 세트’를 판매하는 등 그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남자부 평균 관중(2853명) 순위에서도 1위다. 김지한은 “팬분들이 배구장에 플래카드나 유니폼을 들고 와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인기가 늘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팬분들이 배구장에 많이 찾아주셔야 선수들도 흥이 나기 때문에 개인이나 팀뿐 아니라 남자배구를 위해 지금보다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9년생으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김지한도 남자배구 인기가 떨어지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남자배구 인기를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며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초 공개된 넷플릭스의 <피지컬100>에 출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고, 저를 통해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김지한은 최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른바 ‘99즈’로 불리는 동갑내기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등 또래 선수들과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파이크 서브를 하는 김지한.
그는 무엇보다 배구 선수로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리그에서 ‘최고’가 되길 바라는 김지한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꿈을 꾼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추락한 남자배구 인기를 되살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직 성인국가대표팀 경력이 없는 김지한은 “선수로서 전성기 나이가 되는 시점인 2028 LA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훑어보며 시간여행을 한 김지한의 시선은 다시 현재를 향했다. 일단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가 먼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지한은 “저와 팀 모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며 “팬분들이 많은 응원 보내주신 만큼 꼭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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