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날까지 D-18…'링컨이냐 무라드냐' 선택 기로에 놓인 대한항공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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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11:36
대한항공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잠시 숨고르기에 나섰다. 지난 19일까지 4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며 14개 구단 모두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은 잠깐의 휴식을 가졌고, 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V-리그는 오는 30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로 5라운드에 들어간다. 본 일정에 다시 들어가기에 앞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연습 경기를 가졌다.
두 팀 모두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대한항공에겐 중요한 선택을 앞둔 상황에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으며 3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지난해 12월부터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주 이상 진단을 받자 대한항공은 대체 외인으로 파키스탄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를 데리고 왔다. 205cm의 장신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V-리그 7경기 만에 52점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보여줬다.
무라드가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물음표를 건넸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호흡을 맞춰가면서 달라진 의견을 건넸다.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무라드가 52점을 기록한 이후 삼성화재 경기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현대캐피탈과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는 무라드가 나섰다. 대한항공은 아포짓 무라드에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곽승석, 미들블로커 김규민-조재영, 세터 한선수까지 베스트 라인업으로 코트를 밟았다. 현대캐피탈도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전광인, 미들블로커 최민호-차영석에 아포짓 홍동선, 세터 김명관으로 주전 전력이 나서 경기를 진행했다.
1, 2세트 경기를 소화한 무라드는 높은 타점이 강점이었다. 본인의 타점을 완벽하게 살린 공이 왔을 때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3세트부턴 링컨이 코트를 밟으며 경기를 소화했다. 확실히 부상의 여파로 점프가 완벽하지 못했지만, 무라드 보다 대한항공 시스템에 훨씬 녹아든 게 돋보였다.
4세트까지 링컨이 소화하며 각각 두 세트씩 소화한 무라드와 링컨의 장단점은 확실했다. 현재까지 플레이를 봤을 땐 무라드가 좋았지만 2주 뒤 좋아진 링컨을 기대했을 땐 상황이 달라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시간이 지날수록 링컨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보이기에 더욱 고민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의 개인적인 기량뿐만 아니라 얼마만큼 팀에 융화될 수 있는지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정규리그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정지석의 컨디션도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이 바라는 ‘스마트 배구’를 위한 퍼즐이 다시 맞춰지고 있다. 팀 플레이 관점으로 봤을 땐 세 시즌 동안 함께하고 있는 링컨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대체 선수가 코트에 뛸 수 있는 기한은 진단서 발행일부터 2개월 이내로, 오는 2월 12일까지는 정해야 한다. 이후엔 기존 외인과 다시 손을 잡을지, 대체 외인과 새롭게 손을 잡을지 선택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선택 기한까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국전력과 5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약 2주 간의 시간이 남은 지금, 과연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까지 시즌을 소화할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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