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문의가 가장 많았던…" LG로 간 롯데 블루칩, 야구인생 바뀔 타이밍 왔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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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15:13
롯데와 LG는 지난 26일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LG가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과 2+1년 최대 9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한 다음에 롯데로 보내는 이른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성사한 것이다. 롯데는 김민성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LG에 내야수 김민수(26)를 건넸다.
선수로서 커리어를 보면 아무래도 김민성에게 무게추가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김민성은 올해로 프로 18년차를 맞은 베테랑 내야수로 프로 통산 1696경기에 나와 타율 .269 1406안타 131홈런 725타점 52도루를 남긴 선수다. 지난 해에는 LG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타율 .249 8홈런 41타점 2도루를 남겼다.
비록 김민수는 아직까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지만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201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수는 2021년 82경기에서 타율 .241 3홈런 25타점을 남기며 조금씩 1군 주전과 가까워지는 듯 했으나 2022년 57경기에서 타율 .257 11타점에 그쳤고 지난 해에는 25경기에서 타율 .209 2타점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56경기 타율 .331 7홈런 35타점. 이미 2군에서는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나름 펀치력도 갖췄다는 평가. 그래서일까. 그동안 김민수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도 제법 있었다. 지난 해 한 롯데 관계자가 "우리 구단에 트레이드 문의가 가장 많은 선수 중 1명이 김민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롯데 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라는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다.
과연 김민수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야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까.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민수는 "구단에서 발표를 하기 전에 기사가 먼저 나왔다. 당시 나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연락을 많이 하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구단 전화를 받으니까 싱숭생숭했다"라고 트레이드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김민수는 구단에서 발표가 나기도 전에 기사를 통해 트레이드 소식이 퍼지면서 주위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아야 했다. "주변 지인들은 '잘 된 일인 것 같다'라고 말씀해주시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셨다"라고 전한 김민수는 "처가가 양산에 있는데 아내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김민수가 뛰어야 할 LG는 지난 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작 당사자는 덤덤했다. 김민수는 "롯데에 있을 때도 기회라고 했지만 늘 경쟁이었다. 어떤 선수든 항상 경쟁을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제 새로운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위치가 있으면 그 위치에 맞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미 그는 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안 든 시즌이었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김민수는 "마무리캠프가 끝나고 쉬지도 않고 운동에 들어갔다. 몸 상태는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올해 타격에서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그는 "개인적으로 타율도 올라와야 하고 장타율도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새로운 팀에서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잘 맞추도록 하겠다"라고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김민수는 그동안 롯데에서만 7년을 뛰면서 롯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나를 사랑해주셨던 팬들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김민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원에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롯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롯데에서는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LG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선수도 여러 명 있었다. 이번 트레이드가 김민수의 야구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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