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에게 봄이 찾아올까?…내실 있는 구단 운영이 먼저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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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07:32
페퍼저축은행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단순히 어렵고 어수선한 정도가 아니다. 많은 돈을 쓰고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구단 존재 자체의 의미부터 짚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자부 역대 최다연패(23연패)의 악몽을 쓴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3번째 시즌임에도 ‘압도적 꼴찌’를 확정한 상태다. 잔여 경기가 무의미해 보일 지경이다.
처참한 성적도 서글픈데 최근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 망신이 뻗혔다. 국가대표 베테랑 오지영이 후배를 집요하게 괴롭혀왔다는 익명의 신고를 접수 받은 한국배구연맹(KOVO)은 2차례(2월 24·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페퍼저축은행더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그런데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각종 인터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어지러운 폭로가 연일 이어진다. 오지영과 해당 후배 선수가 반박,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오지영은 재심 절차를 밟는 한편,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뒀다. 양자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정확한 결론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듯 하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어설픈 사태 대응도 한심했으나 팀 관리는 훨씬 부족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크고 작은 선수단 마찰은 어느 종목에서든 흔히 일어난다. 다만 후배 선수의 이야기처럼 특정 선수에 의한 ‘괴롭힘’이 꽤 오랫동안(2003년 6~11월) 이어졌는데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면 선수단을 방치한 꼴이다. 상벌위원회가 참고 자료로 활용한 선수 6명의 진술서에는 괴롭힘 정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조 트린지 전 감독(미국)은 1월에 상태 파악을 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괴롭힘이 있었다는 기간, 코칭스태프가 팀을 잘 살폈고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동시에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내부 정비도 필요하다. 창단 당시 원활한 구단 운영을 이유로 외부에 운영 일부를 맡겼는데 지금도 그대로다. 박정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과정에서 핵심 자원인 이고은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촌극이나 연패 탈출에 성공하자마자 트린지 감독을 갈아 치운 코미디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일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3년을 허송세월한 페퍼저축은행에 절실한 건 ‘열외 의식’ 대신 ‘주인 의식’을 갖춘 선수단과 올바른 조언과 솔루션을 제공할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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