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8명…주목받는 MLB 벤치 코치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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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10:52
무려 18명…주목받는 MLB 벤치 코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다양한 코치가 존재한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건 벤치 코치다.
이번 겨울 감독이 바뀐 MLB 팀은 7개에 이른다. 이 7개 팀 중 4개 팀이 벤치 코치 출신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은퇴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조 에스파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밀워키 브루어스는 매트 머피 벤치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뉴욕 메츠 신임 사령탑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뉴욕 양키스의 벤치 코치였다.
그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도 빅리그 지도자 경력을 벤치 코치로 시작했다. 현재 MLB 30개 팀 감독 중 절반 이상인 18명이 벤치 코치 출신이다. 벤치 코치가 감독이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벤치 코치를 향한 수요가 늘고 있다.
벤치 코치는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감독의 복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경기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감독은 벤치 코치와 머리를 맞댄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비롯해 전반적인 훈련 계획 역시 벤치 코치가 짜고 감독의 확인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의 주요 전술을 구상하는 역할까지 한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선수 개개인의 특성 및 상대 팀의 전략·전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스텝에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미리 준비하는 것도 벤치 코치의 역할이다. 쉽게 말해 살림꾼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벤치 코치의 역할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다. 과거 성격이 불같았던 빌리 마틴 전 양키스 감독은 균형 감각이 뛰어난 '레전드' 요기 베라를 벤치 코치로 활용했다. 벤치 코치는 기록과 전략, 전술은 물론이고 인간관계까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 팬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야구단 내부에서 차기 감독 후보로 대두되는 건 당연한 수순에 가깝다.
MLB에서 벤치 코치가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 과거 양키스의 전성기(1996~2007)를 이끌었던 조 토리 감독은 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출신 돈 짐머를 벤치 코치로 선임했다. 토리 감독 곁에는 늘 짐머 코치가 존재했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두 사람이 상의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중계 카메라에 잡히곤 했다.
이들의 하모니가 양키스의 성공으로 이어지자 다른 팀들도 벤치 코치에 정성을 기울였다. 알렉스 코라도 휴스턴 벤치 코치로 인정받아 보스턴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2016년 시카고 컵스를 무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으로 이끈 조 메든 역시 LA 에인절스 벤치 코치 출신이다. 메든은 에인절스가 WS 우승을 차지한 2002년 벤치 코치로 힘을 보탰다.
MLB 감독 '0순위'는 이제 벤치 코치다. KBO리그와 비교하면 아마 수석 코치가 가장 비슷한 역할일 거다.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KBO리그에선 수석 코치가 감독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변화의 바람이 불까.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벤치 코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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