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핵타선'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이범호 걱정 안 한다, 하지만 최원준 1할은 불안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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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20:24
KIA는 16일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서 총 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타율은 조금 떨어지고 있다. 16일까지 7경기에 기록한 팀 타율은 0.212에 불과하다. 리그 9위다. 오직 삼성(.208)만이 KIA 아래에 있다.
KIA 타선은 올해 LG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타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주축 타자인 나성범이 두 차례 큰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상황에서도 리그 정상급 위용을 과시했다. 야수 층도 비교적 풍부한 축에 속한다. 그런 상황에서 타격에 불이 붙지 않으니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살짝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가뜩이나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으로 시즌 초반 레이스 운영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시즌이기에 더 그렇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에 크게 연연한 필요는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도 그렇다. 어차피 정규시즌이 중요하기에 정규시즌에 맞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야수 쪽에서 그렇게 고민하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어도 조금씩 자제시키려고 하는 편이다"고 했다. 지금은 조금 답답할 수 있어도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지금 타자들이 안 맞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부터) 홈 4연전에서 선수들의 기본적인 타격감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도 (정규시즌 개막까지) 3일 정도의 시간이 있다"며 급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컨디션이 올라오는 선수, 늦게 올라오는 선수가 있다. 야구를 9명이 한다고 해도 그날 경기를 잘 치르는 선수 2~3명만 있어도 경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너무 빠르지 않고 천천히 오는 게 팀에는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실제 시범경기 타석이 많이 분배되다보니 한 타석 결과에 전체적인 성적이 왜곡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한 선수는 다소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현시점에서는 팀의 주전 중견수로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최원준(27)이 그 주인공이다. 최원준은 올해 KIA 타선에서 키플레이어 중 하나로 뽑힌다. 가지고 있는 능력, 보여준 고점에 비해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대표적인 선수다. 최원준이 정상 궤도에만 올라도 KIA는 타선 업그레이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여준 게 있으니 장밋빛 환상이라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
최원준은 지난해 중반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다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고, 67경기에서 타율 0.255에 머물렀다. 2020년 123경기에서 타율 0.326, 2021년 143경기에서 타율 0.295를 기록했던 선수다. 자기 기량을 못 보여준 건 분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철저히 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해보다는 한결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타격이 저조하다. 최원준은 16일까지 21타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김도영 박찬호와 더불어 가장 많다. 그러나 타율은 단 1할(2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21타석 소화면 서서히 타격이 올라올 때가 됐는데 좀처럼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상위타순 구상을 박찬호-최원준-김도영 순으로 하고 있는데 최원준이 부진하면 전체적인 그림이 어그러진다.
수비에서도 스스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느낌이 있다. 전체적인 타구 판단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16일 광주 kt전에서도 3회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원준의 능력이 그 정도 선수가 아닌데 전체적인 경기력이 위축되다보니 수비에서도 평소에 하지 않을 실수가 나오는 양상이다. 악순환의 전형으로 가기 전, 뭔가의 계기가 필요하다. 결국 스스로 좋은 활약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게 필요하다. 누가 뭐래도 올해 KIA의 대권 도전에 반드시 필요한 퍼즐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는 시즌 전체를 봐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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