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나윤정, 홈 무패 KB 무너트리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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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4 23:51
여자 프로농구 나윤정(26)은 2016-2017시즌 우리은행에서 데뷔했다. 해당 시즌 한 경기 평균 5분41초를 뛰는 동안 2.0점만을 넣었다. 그 다음 시즌엔 평균 2분38초만 소화했다. 나윤정은 낙심하는 대신 체력 훈련을 포함한 기초부터 천천히 다져나갔다. 서서히 팀 내 비중을 높여가더니 데뷔 8년 차인 올 시즌엔 한 경기 25분28초가량을 뛰면서 득점을 7.2점까지 올렸다. 없어서는 안 될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그리고 24일 KB스타즈 홈 구장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이변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KB는 정규시즌 1위이자 홈에서 무패를 자랑하는 올 시즌 최강팀.
나윤정은 이날 경기 종료 6분 전 KB 중심 박지수(26)를 앞에 두고 7점 차(51-58)로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우리은행은 그 뒤 기세를 타고 경기 종료 약 3분 전 2점 차(58-60)로 따라붙었다. 이때 나윤정이 당황한 KB를 상대로 속공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고, 다음 공격에서 다시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경기 종료 1분 26초 전 3점 차(63-60) 리드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그 뒤 박지수에게 골밑슛 하나만 내준 채 68대62 승리를 마감했다.
나윤정은 경기 후 수훈 선수로서 가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슛을 쏠 때도 ‘이게 들어갈까?’라고 생각하면서 던졌다. 농구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며 “너무 들뜨는 것도 웃기는 것 같다. 끝까지 차분한 경기로 연이은 승리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24)이 18점, 김단비(34)가 17점으로 제 몫을 한 가운데 나윤정이 깜짝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나윤정이 잡아준 경기”라면서 기뻐했다. KB 박지수(26)는 20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첫 패를 해서 죄송스럽다. 오늘 패배가 선수들에게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2차전에서 다시 힘을 내겠다”고 했다. 2차전은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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