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우리에게는 오늘 뿐, 뒤는 없었다” 현대건설의 V3…절박하게 싸우고 치열하게 도전해 얻은 영광
현대건설이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V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만의 팀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이자 3번째 왕좌 등극이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풀세트 끝에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격파했다. 3세트까지 1-2로 뒤진 현대건설은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욕으로 4·5세트를 내리 얻어 3연승, 완벽한 시리즈를 장식했다.
외국인 주포 모마가 38점(공격성공률 49.33%)을 퍼붓고, 베테랑 ‘블로퀸’ 양효진이 18점(공격성공률 53.33%·블로킹 2개)으로 힘을 보태 에이스 김연경이 23점(공격성공률 31.48%)으로 분전한 홈팀을 무너트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25표를 얻어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모마는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누구도 우릴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는데 팀으로 싸워 멋진 결과를 냈다. 시즌 목표를 다 이뤘다”고 흐뭇해했다. 양효진도 “우승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시즌을 시작할 때 마음을 비웠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즐겁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오랜 기다림을 끝냈기에 감동은 컸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로 통합우승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최종 성적은 모두 ‘정규리그 1위’였다. 지난 시즌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섰으나 한국도로공사에 막혔다. 온화하고 따스한 리더십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강 감독은 “3차례 도전 끝에 우승할 수 있어 훨씬 값지다”며 활짝 웃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이 이끈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는데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2승을 빼앗고도 3, 4, 5차전을 내리 져 믿을 수 없는 ‘리버스 스윕 준우승’에 그친 바 있어 2시즌 연속 최종 2위의 악몽을 겪었다.
현대건설에게는 다사다난한 6개월 여정이었다. 2023~2024시즌을 위한 리빌딩은 원활하지 않았다. 마이너스 요소가 많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 영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FA로 풀린 황민경은 IBK기업은행으로 떠났다. 황민경의 보상선수 김주향(아웃사이드 히터), 정관장에서 트레이드해온 고민지(리베로)를 제외하면 확실한 보강이 없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농사는 만족스러웠다. GS칼텍스에서 뛴 오른쪽 공격수 모마(카메룬)와 아시아쿼터로 공수에 능한 태국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를 뽑았다. ‘국가대표 삼총사’ 이다현(미들블로커), 김다인(세터), 정지윤(아웃사이드 히터)이 성장했고,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중심을 잡자 팀에 힘이 붙었다.
프리시즌 대회 KOVO컵을 4강으로 마친 현대건설은 1라운드 3승3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3라운드에 연속 5승1패를 기록해 선두로 올라섰고, 4라운드 6전승으로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6라운드 5경기에서 2승3패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강 감독은 “승점 1의 가치를 새삼 느꼈다. 부상자가 많아 우리가 PO를 치렀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건설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영리하게 접근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앞서 일주일 새 정관장과 치열한 PO 3경기를 거친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인 ‘체력’에 집중했다. 랠리와 경기가 계속되면 현대건설이 유리했다. “최대한 길게 끌고 가자”는 강 감독의 계획을 선수들이 충실하게 이행했고, 1~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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