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 4연패 주역 ‘원클럽맨’ 임동혁, 자신과 약속 지켰다! [대한항공 V5]
“입대 전 팀의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25)은 대한항공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공격성공률 1위(56.02%)에 오르며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서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링컨(호주)의 부상 이탈과 무라드(파키스탄)의 애매한 활약으로 올 시즌 내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대한항공에 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29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에 앞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마음이 후련하다. 정규리그 막판 임동혁은 “입대 전 꼭 통합 4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등 부상을 관리해가며 코트에 섰다”며 “2025년 10월 28일 전역하는데, 전역 후 지금처럼 좋은 멤버들과 함께 뛸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우리 팀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잘 풀려야 살아난다는 생각에 더욱 노력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록 팀의 통합 5연패 과정에는 동행할 수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6연패에는 동행하고 싶다는 포부도 크다.
시즌 전체로 보면 팀의 통합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선 포지션 경쟁자인 막심(러시아)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다소 아쉬웠다. 링컨의 부상 이탈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무라드와 주전경쟁에서 승리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그동안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팀의 중심선수로서 우승을 이끄는 것이 목표”라며 OK금융그룹과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 임했지만 아쉽게 이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팀 차원의 목표인 통합 4연패를 이뤘으니 임동혁의 얼굴은 환하게 펴졌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한 뒤 꾸준히 성장해 주축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 잡았고,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고도 고민 없이 잔류를 택했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임동혁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에이스로 활약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선수 기용은 결국 감독님(토미 틸리카이넨)의 권한”이라며 “팀의 에이스가 되려면 경기를 꾸준히 뛰면서 고비마다 해결해줘야 한다. 언젠가는 꼭 에이스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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