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어린 유튜버와 ‘맞짱’ 타이슨 “그에게 원한은 없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7)은 오는 7월 예정된 유튜버 출신 프로복서 제이크 폴(27)과의 시합이 공식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슨은 현지시각 2일 밤 방송된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한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프로 권투선수에서 은퇴한 타이슨은 오는 7월 20일 폴과 맞붙기 3주전 58세가 된다. 타이슨은 “이번 시합은 시범경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시범경기’라고 검색하면 어떤 규칙에 따라 싸울지 알 수 없다”며 “이것은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둘의 대결은 프로 전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국 BBC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더 큰 글러브(16온스)를 착용한다. 헤비급 선수들이 정식 경기에서 착용하는 10온스 글러브 보다 크고 두꺼워 상대에게 전달되는 주먹의 강도 또한 비례해 줄어든다. 라운드 당 경기 시간도 3분이 아닌 2분으로 1분 짧다. 시범경기는 대개 8라운드로 진행한다. 심판은 있지만 채점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KO로만 승패를 가릴 수 있다.
타이슨이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를 상대로 가장 최근 치른 시합도 시범경기 였으며 2분 8라운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자칭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 타이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합을 앞둔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인정했다.
“나는 별난 성격을 가졌죠.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나는 내가 무서워하는 것을 무엇이든 하죠. 그게 내 성격이에요”라며 “(2020년) 로이(존스 주니어)와의 경기는 두려웠어요”라고 말했다.
타이슨은 은퇴 15년 만인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경기를 통해 링에 복귀했다.
“나는 100파운드(약 45kg)나 과체중이었고, 나이는 아무리 많아도 53, 54세였는데 ‘해보자’라고 말했죠. 두려운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맞서 싸우죠. 그게 내 성격이에요. (폴과 대결을 앞둔)지금은 무서워 죽을 지경이에요.”
하지만 이런 게 타이슨을 다시 링에 오르게 하는 원동력이다.
“나는 항상 역경과 긴장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믿었어요. 이런 감정이 없었다면 시합에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 싸우려면 이런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감정이 없었다면 절대 링에 오르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상황이 시작되면 타이슨은 일에만 집중하고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덜 긴장해요.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나는 무적이에요.”
타이슨은 헤비급 역대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전설이다. 역대 최연소인 20세에 세계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50승(44KO) 6패의 전적으로 은퇴했다.
반면 폴은 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복서로서 전적이 10경기(9승(6KO) 1패)에 불과하다. 종합격투기 선수를 주로 상대했다. 일반적인 ‘복서’로 표현 할 수 있는 선수는 타이슨 퓨리의 동생 토미 퓨리 뿐이며, 폴의 유일한 패배도 그에게 당한 것이다.
타이슨은 폴에 대해 유튜브에서 먼 길을 왔다고 했다.
“그가 16세 때 유튜브에서 이상한 춤을 추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제가 싸울 상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면서 폴을 향해 경고했다. “이 남자가 와서 저를 다치게 하려고 할 텐데, 저는 익숙하죠. 그는 큰 실수를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는 그에게 원한이 없습니다. 그는 아름 다워요.”
타이슨과 폴의 시합은 오는 7월 20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홈구장으로 8만 명 수용 규모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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