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베르단은 ‘포항정신’을 알고 있다…“전술만큼 중요한 것이 팀워크와 헌신”
포항 스틸러스는 전통의 명가다운 저력을 매 시즌 발휘하고 있다. “예전만 못하다”는 혹평에도 늘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며 K리그1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포항은 지난 시즌 후 김기동 감독(FC서울)과 주축선수들이 잇달아 이탈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박태하 신임감독(56) 체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선두(5승1무1패·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구단 구성원들은 저마다 “포항을 지탱하는 것은 ‘포항정신’”이라고 말한다. ‘팀을 향해 자부심을 갖고 헌신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뛰는’ 포항정신이 뒷받침됐기에 부침은 있었을지언정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믿는다.
포항정신의 의미는 외국인선수들도 알고 있다. 특히 K리그 2년차를 맞은 미드필더 오베르단(29·브라질)은 포항정신의 화신이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 수비 가담이 돋보이는 리그 최고 미드필더인 그는 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오베르단은 “포항정신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관과 일치한다. 선수라면 모름지기 팀워크와 헌신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피게이렌시(브라질)에서 포항으로 임대된 오베르단은 33경기(1골·2어시스트)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8일 수원 삼성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3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철인’의 면모까지 뽐냈다. 오베르단이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당연했다.
지난 시즌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큰 부상을 입은 임대생 신분이라 포항에서 입지가 애매했다. 그러나 포항은 그의 가치를 높게 사 완전이적을 결정했다. 이에 보답하듯 오베르단은 부상을 떨쳐내고 올 시즌 7경기(1골)에 모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오베르단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포항은 큰 폭의 선수단 변동을 이겨내고 순항 중이다. 그는 “그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재활에 몰두했다. 박 감독님의 신뢰도 내게 큰 힘이 됐다”며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 시즌과 비교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현재에 집중해야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시즌이 바뀌어도 이어가야 한다. 포항정신은 내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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