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이 경험한 인도네시아 배구 열풍…V리그, 동남아 시장 확대로?
V리그 여자부 정관장은 최근 색다른 경험을 했다.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다녀왔다. 20일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현지 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3-2 정관장 승)가 메인 이벤트였으나, 다른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돼 한국배구의 매력은 물론 모기업까지 널리 홍보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체육부 산하 ‘인도네시아 스포츠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의 특별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친선경기는 지난 시즌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인도네시아국가대표 메가가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히잡을 쓰고 V리그 코트를 누빈 메가의 활약 덕분에 정관장은 7년 만에 ‘봄배구’도 경험했다.
현지 분위기는 대단했다. 체육관에는 1만2000여 명의 만원관중이 입장했고, 우리 돈으로 약 5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티켓을 구입한 소수의 팬들에게 참석 기회가 주어진 팬미팅 역시 열기가 가득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여자배구의 인기는 높지 않다. 그러나 메가의 정관장 입단이 많은 것을 바꿨다. 무엇보다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관장이 이를 확실히 실감했다.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팔로워가 무려 30만여 명으로 급증했고,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케팅 효과를 넘어 직접적 수익 증대로 이어진 선순환 구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
V리그 역시 활짝 웃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2024시즌부터 기존 외국인선수에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 필리핀 등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V리그에서 활약했다. 도입 시즌에는 동아시아 4개국과 동남아시아 6개국으로 한정했으나 2024~2025시즌부터는 아시아배구연맹(AVC) 64개 회원국 전체로 활짝 문을 열었다. 폭넓은 해외 중계권 판매와 다양한 스폰서 유치로도 이어질 길이 열렸다. 배구계에선 과도한 몸값 거품을 지우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아시아쿼터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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