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방법 찾았다” …2022년 이후 첫 4R 진출
라스트 댄스를 앞둔 ‘흙신’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클레이코트 최강자 라파엘 나달(512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토너먼트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787만7020 유로) 단식 16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3회전에서 페드로 카친(91위·아르헨티나)을 3시간 5분 접전 끝에 2-1(6-1 6-7<5-7> 6-3)로 꺾었다. 나달이 투어 레벨 대회에서 4회전에 진출한 것은 2022년 이래 처음이다.
5월 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달은 이르지 레헤츠카(31위·체코)를 상대로 10회 연속 대회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고관절 부상으로 약 1년간 코트를 밟지 못 한 나달은 올 1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복귀해 3회전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다리 근육이 부분 파열 돼 다시 재활기간을 가졌다. 3개월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그는 올해 두 번째 출전한 공식대회인 바르셀로나 오픈에선 2회전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자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마드리드오픈에서 통산 5번 우승했다.
20일 후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서 가장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꿈구는 나달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톱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나달은 승리 후 “어떤 순간은 좋았고 어떤 순간은 좋지 않았지만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37세의 나달은 올 들어 두 번째 3시간 넘는 경기를 뛰었다.
체력에 관해 나달은 “즐기고 있다. 내일 어떻게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모르겠다. 하루하루 홈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것은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계속해서 꿈을 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일은 또 다른 꿈을 이어갈 수 있는 하루다. 이 놀라운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 그것이 내겐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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