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빠진’ KFA, ‘사면초가’ 정몽규…명확한 입장을 공개해야 [사커토픽]
2024년 4월, 한국축구는 최악의 위기 상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2024 U-23 아시안컵에서 한 수 아래의 인도네시아에 일격을 맞아 8강에서 탈락하며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은 특별한 대회다. 과장을 살짝 보태면 월드컵에 버금가는 큰 관심을 받는다. 아시안게임과 함께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이기에 주목도가 높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KFA)의 대응은 무성의한 사과문이 전부다. 여전히 정몽규 회장과 집행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문제는 참사가 처음이 아니란 사실이다. 이상할 정도로 한국축구에는 ‘악몽’이 잦아졌고, 주기도 빨라졌다. 숱한 문제점이 거론되는데, 대개는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사고들이다. 16강에 진출한 2022카타르월드컵이 최근 가장 좋은 기억이나, 그 전부터 파열음은 있었다.
K리그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이들을 ‘기습사면’하려던 것이나 홍명보 전무(울산 HD 감독)가 떠난 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현 말레이시아 감독)의 힘을 빼기 위해 일부 인사들이 KFA 정관을 바꾼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렇게 파괴된 시스템에서 선임된 이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다. 정 회장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을 뽑을 때와 같은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이미 ‘누군가’에 의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으로 결정됐고,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은 장단에 맞춰 요식행위만 취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선임 통보’만 받았다.
당연히 ‘클린스만호’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근태 논란이 반복됐고,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대회기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 KFA 팀장급 직원과 일부 선수들의 카드도박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가정은 불필요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아니라 ‘정상적 절차’를 거쳐 사령탑을 선임했더라면 A대표팀도 멀쩡할 수 있었고, 황 감독은 3월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까지 챙기는 ‘두 집 살림’ 대신 U-23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축구계에선 정 회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3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정 회장이 내년 1월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릴 제34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중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것도 4연임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 많다. 국제스포츠계 임원 자격이 있으면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정 회장이 더는 거취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 깔끔하게 물러나거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떳떳하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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