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대표팀 막내 김민선, “쌍둥이 언니와 재회를 기대한다”
여자배드민턴대표팀은 중국 청두에서 진행 중인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여자단식 안세영(22·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을 비롯해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해서다.
김학균 감독의 지도 하에 대표팀은 순항하고 있다. 일찌감치 조별리그 D조에서 멕시코~미국~덴마크(이상 5-0 승)를 연파하고 조 1위(승점 3)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8강 진출 과정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막내 김민선(17·치악고2·세계랭킹 없음)의 성장세다. 김 감독은 김민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기회를 줬다. 김민선은 멕시코전 5단식에서 사브리나 솔리스(107위)를 27분 만에 세트스코어 2-0으로 돌려세우며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주니어 레벨에선 적수가 없다는 평가 속에 지난해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7승1패로 당당히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김민선은 국가대표 발탁에도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주니어 무대에서 함께 세계를 제패했던 쌍둥이 언니 김민지(17·치악고2·랭킹 없음)가 선발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김종혁 꿈나무대표팀 감독의 영향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한 뒤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기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스스로도 “1월 7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홀로 입소하면서 (김)민지와 떨어진 것이 실감났다. 지금도 하루에 여러 번 영상통화를 할 정도”라고 말한다.
현재로선 노력과 시간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우상인 안세영과 카롤리나 마린(스페인·3위)의 경기를 참고하며 성장하면 언젠가는 언니와 함께 세계무대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민선은 “나는 공격력을 앞세운 왼손잡이라면, 민지는 안정감을 중시하는 오른손잡이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며 “다행히 민지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당장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지라도 각자 위치에서 노력한다면 결국 대표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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