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령탑 퇴장' 악재 딛고 새해 첫날 역전승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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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11:26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024년 새해 첫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이겼다.
앞서 대한항공에 연거푸 2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설욕에 성공하며 승점 29(10승 10패)를 기록했다. 3위 대한항공(승점 35·11승 9패)과 4위 한국전력의 격차는 승점 6으로 좁혀졌다.
새해 첫날 뜨겁게 달군 '화력 대결'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한선수의 현란한 토스로 한국전력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가 혼자서 6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2세트 들어 한국전력이 반격에 나섰다.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 속공으로만 4점을 올리면서 대한항공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국전력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세터 하승우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서재덕과 임성진 등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득점도 늘어났다. 한국전력은 공격 성공률 66%에 달하는 안정적인 활약으로 3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가 되자 웜업존에서 대기하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정한용이 출격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범실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에게 공을 몰아주는 정공법을 선택했고, 효과를 발휘하며 8-4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대한항공도 무라드의 공격을 앞세워 13-1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정지석의 더블 콘택트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내줬고, 한국전력은 하승우가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 경기 이겼지만 매너는 졌다
▲ 프로배구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
한국전력은 역전승을 거뒀으나, 하마터면 역전패를 당할뻔했다. 4세트에 여유있게 앞서가다가 17-16으로 쫓긴 한국전력은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가 날아오자 임성진과 서재덕이 공을 받으려다가 코트 밖으로 나갈 것을 알아채고 황급하게 팔을 뺐다.
그러나 심판은 터치아웃이라며 대한항공의 득점으로 인정했고, 한국전력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독 불가' 결정이 내려지면서 원심이 확정됐다.
매우 중요한 승부처였고,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기위원에게 거칠게 항의하면서 책상을 내려쳤다. 주심으로부터 세트 퇴장 명령을 받은 권영민 감독은 "내가 뭘 잘못했느냐"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4세트를 내줬으나, 권영민 감독의 퇴장이 자극제가 된 한국전력은 5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권영민 감독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 퇴장당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퇴장당할 만했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렸고 임성진 14점, 서재덕 13점, 신영석 12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무려 34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패했다.
▲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1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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