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대신 ‘격려’에도…스스로 고개 숙인 중국, ‘최악 결정력’에 16강 위태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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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8 04:16
야유는 없었지만, 스스로 고개 숙인 중국이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FIFA 랭킹 79위)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레바논(107위)과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16강 진출을 위해 꼭 잡고 가야 할 경기였다. 중국은 지난 13일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에 그쳤기 때문이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졸전이었다. 슛 10개-20개(유효 슛 2개-2개)는 물론 볼 점유율에서 48.7%로 근소하게 밀렸다. 졸전인 경기력에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직후 중국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후 우레이는 AFC와 인터뷰에서 “레바논과 경기에서는 더 발전해야 한다. 두 팀 모두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할 경기”라고 힘줘 말했다.
절치부심한 레바논과 2차전, 다르지 않았다. 빠른 역습 전개에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음에도 결정력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슛 7개, 유효슛 5개를 기록했지만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 경기로 승점 2에 그친 중국은 조별리그 조기 탈락 위기에 처했다.
무승부로 승점 1씩을 나눠가졌지만 양 팀의 분위기는 대조됐다.
중국 선수들을 향한 자국 팬들의 야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스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국 팬들에게 인사하러 가는 길목에서 모두가 침묵했다. 팬들은 야유 대신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선수들은 죄인 마냥 고개를 푹 숙였다.
경기 후 얀코비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찬스를 놓쳤다. 그게 축구다. 선수들은 찬스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선수 탓을 할 수는 없다”면서 “승리는 못했지만 만족한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한 모든 걸 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레바논은 미소를 머금은 채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서로 악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흡사 승리를 챙긴 팀의 분위기가 풍겼다.
주장 하산 마투크는 “기분 좋다.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잘싸웠다. 다만 우리에겐 남은 경기가 있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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